본문/내용
근처 독서록 (박민규 외..)
평소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문득 삶의 권태로움을 느낄 때면 낯선 이야기 속으로 도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그러던 중 `근처`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편안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주는 단어였고, 박민규 작가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망설임 없이 책을 펼쳐 들었다.
`근처`는 총 9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작품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뽐내며,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근처`의 풍경들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박민규의 `아치, 에이치, 씨`는 IMF 시절 벤처 기업의 흥망성쇠를 코믹하면서도 씁쓸하게 담아낸다. 한때 잘 나갔던 회사가 몰락하고, 주인공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어딘가 슬프게 느껴진다. 김중혁의 `요요`는 요요라는 단순한 물건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