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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독서록 (류진희)
대학교 문학 수업에서 류진희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현대시 특유의 난해함과 추상성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수님의 강력한 추천과 “일상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시선”이라는 평에 이끌려 류진희 시인의 시집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을 펼쳐 들게 되었다. 시집 제목부터가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이라는 부정과 ‘그럴 수도 있겠지만’이라는 가능성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문장이, 앞으로 마주할 시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마치 불안과 희망이 뒤섞인 청춘의 자화상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집을 펼치자, 예상과는 달리 류진희 시인의 언어는 어렵거나 현학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일상적인 소재와 평범한 단어들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낡은 자전거, 텅 빈 골목길, 시든 화분, 버려진 우산 등 우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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