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굿바이 동물원 (강태식)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제목이 주는 묘한 이끌림에 사로잡혔다. `굿바이 동물원`이라니, 마치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무언가에 작별을 고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린 시절 동물원에서 마주했던 동물들의 슬픈 눈빛과 좁은 공간에 갇혀 무료하게 움직이던 모습들이 떠올랐고, 과연 인간은 동물을 가두고 구경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나는 이미 이 책이 단순한 동물 이야기가 아닌, 인간과 동물의 관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예감했다.
`굿바이 동물원`은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문 닫기 직전의 위기에 놓인 `동산물원`과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동물원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수의사 `나`는 동물원 매각을 추진하지만, 동물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야기는 동물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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