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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가는 길 감상문 (하일지)
하일지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문학 수업 과제 때문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제목에서 풍기는 퇴폐적인 분위기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경마장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도박과 탕진, 그리고 패배자들의 절규가 뒤섞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는 순간,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소설은 단순히 경마장의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남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고독과 욕망, 그리고 사랑과 좌절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주인공 `나`는 아내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채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지식인이다. 그는 우연히 `라`라는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라`는 자유분방하고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며, `나`는 그녀와의 불안정한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결국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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