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청소년복지시설이라는 공간을 처음 떠올리면 나에게는 묘한 거리감과 낯섦이 먼저 느껴진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떤 아이들이 그 공간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청소년복지시설은 어떤 아이들이 가는 곳일까”, “나는 저런 공간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청소년복지시설은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특정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만 가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다.
나는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비교적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있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주어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혼자 버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깊이 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주변을 조금만 돌아보면 상황은 다르게 보인다. 학교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또래, 가정 문제로 방황하는 청소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게임이나 술에 의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