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여겨지던 선배가 있었다. 신입생 OT부터 MT, 각종 행사까지 그 선배의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좌우했고,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든든해 보이기도 했고, 저 사람처럼 되면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을 기점으로 그 선배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후배들 사이에서 불만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뒷말이 돌았다. 중요한 결정을 혼자 내리거나,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일이 반복되면서 신뢰가 깨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후로 단체 채팅방에서 그 선배의 말에 답하는 사람이 줄었고, 회의 자리에서도 예전만큼 힘이 실리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따르던 사람이 어느 순간 고립되어 가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 장면은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허탈하기도 했다. 그렇게 단단해 보이던 위치가 이렇게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시에 어딘가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한 사람의 말과 판단이 그렇게 큰 영향력을 가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