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에 들어와 수업을 듣다 보면 종종 교수님들이 연구 이야기를 하시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어느 날 전공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연구 성과 평가에 대해 말씀하시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논문 몇 편이 나왔는지가 중요하다”라는 말과 함께, 연구자의 역량이 결국 숫자로 정리된 성과표로 평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나는 학문이라는 것이 지식과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그 과정이 논문 편수와 인용 지수로 환산된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졌다. 연구가 사람의 고민과 질문에서 출발하는 일이라고 믿어왔던 나에게, 연구가 하나의 성과 지표로 정리된다는 모습은 다소 거리감 있게 다가왔다.
또 한 번은 연구실에 들어간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SCI 논문을 언제까지 몇 편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선배는 연구 주제보다도 “이 주제가 논문이 잘 나올까”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보다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분위기 속에서, 연구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