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의료시장개방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기대보다는 막연한 불안에 가까웠다.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는 의료산업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같은 긍정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이 단어를 일상으로 끌어내려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훨씬 복잡해진다. 의료는 휴대전화나 자동차처럼 선택의 문제로만 다룰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플 때,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의지하게 되는 것이 의료라는 점에서 의료는 언제나 개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실제로 병원을 찾았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의료 서비스는 이미 시장 논리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병원마다 진료비가 다르고, 시설이나 서비스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동시에 국민건강보험이라는 제도를 통해 최소한의 의료 접근권이 보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는 완전히 시장에 맡겨진 영역은 아니라는 안도감도 함께 존재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구조 속에서 의료시장개방이라는 논의는 쉽게 찬성이나 반대로 결론 내리기 어려운 주제로 다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