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도 정작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깊이 생각해본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중앙처리장치, 즉 CPU라는 부품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컴퓨터가 갑자기 버벅거리거나 실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질 때마다 비로소 떠올리게 된다. 어느 날 노트북이 갑자기 뜨거워지고 팬 소리가 유난히 커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작업 관리자에서 CPU 사용률이 100%를 찍으며 붉은색으로 치솟는 화면을 보면서 비로소 ‘아, 컴퓨터의 머리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단순히 기계가 열 받는 정도로만 느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CPU는 실제로 내 컴퓨터 전체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보이지 않는 두뇌 같은 존재였다. 마치 사람이 무언가를 계산하고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과정이 뇌에서 이루어지듯, 컴퓨터 내부에서도 거의 모든 작업이 CPU를 거쳐서 처리된다.
그런데도 중앙처리장치라는 말 자체는 어딘가 딱딱하고 거리감이 느껴진다. 학생 시절 처음 CPU 구조를 배울 때도 ALU니 제어장치니 레지스터니 하는 용어들이 너무 기술적이라 쉽게 와닿지 않았고, 오히려 이런 용어들 때문에 CPU가 더욱 추상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