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한국어 능력 평가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평가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면 생각보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학습자의 연령대에 맞추어 평가 방식을 바꾸면 되지 않을까’라는 정도의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다문화 가정 아동을 접할 때 느끼는 복잡한 면이 떠올라 이 주제가 결코 단순하게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문화 가정 아동이 친구들과 대화할 때 한국어는 서툴지만 표정이나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단지 귀엽다고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 학교생활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아이가 겪게 될 어려움들이 점점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언어적으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해서 생기는 소외감, 또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은 단순히 언어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정서적 위축과도 연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떠올리면, 다문화 가정 아동의 언어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이 단순히 ‘어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혹은 ‘문법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