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요즘 동네를 걸어 다니다 보면 예전과는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이집 간판보다 노인정이나 경로당 표지가 더 익숙하게 느껴지고, 아침 시간대 버스를 타면 학생들보다 병원이나 시장에 가는 노년층 승객이 훨씬 많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의 주제도 학교 이야기보다는 건강검진이나 약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이런 장면들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고, 나 역시 더 이상 낯설게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변해버린 풍경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가족을 떠올려 보아도 비슷한 생각이 든다. 조부모 세대는 이미 고령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부모 세대 역시 노후를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예전에는 막연히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했던 노후 문제가 이제는 식탁 위의 대화 주제로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부모의 건강, 은퇴 이후의 삶, 돌봄에 대한 걱정이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면서, 이 사회의 변화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인 나 역시 언젠가는 이 사회의 노년층이 될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