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친족 관련 호칭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이다. 어릴 때는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이모”, “삼촌”, “고모”, “작은아버지”라고 부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호칭들이 단순한 단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특히 명절이나 가족 모임처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이면, 머릿속에서 잠시 멈칫하는 일이 잦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분명 아버지 쪽 친척이라고는 아는데, 그가 ‘큰아버지’인지 ‘작은아버지’인지, 혹은 ‘외삼촌’인지 헷갈려 입을 떼기 전에 몇 초를 망설이게 된다. 그 짧은 침묵 속에서 ‘혹시 틀리게 부르면 어쩌지’,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고, 그로 인해 괜히 어색하게 웃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친족 호칭어가 단순한 언어 지식이 아니라 관계의 예의와 감정을 담고 있는 중요한 표현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을 때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한 친구가 “왜 엄마 쪽 삼촌은 ‘외삼촌’이라고 부르고, 아빠 쪽 삼촌은 그냥 ‘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