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했을 때, 세상은 마치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거리의 사람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뉴스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흘러나왔다. 누군가는 공포에 떨고 있었고, 누군가는 그 상황에 무감해지려 애쓰고 있었다. 나 역시 그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 ‘이 상황이 과연 언제 끝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냥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상적인 순간조차 불안하게 느껴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무력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었다.
그러한 시기에 들려온 소식이 바로 mRNA 백신 개발에 관한 것이었다. 기존 백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은 솔직히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다. 너무 빠르게 개발된 것은 아닐까, 혹시 부작용이 큰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백신이야말로 우리를 이 긴 터널 끝으로 데려다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렇게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인 상태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나 역시 차례를 기다려 백신을 맞게 되었다. 주사를 맞고 나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