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나는 평소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느낀다. 어떤 날은 그냥 “슬프다”거나 “기쁘다”라고 말하기에는 감정의 결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무의식적으로 “마음이 돌에 짓눌린 것 같다”, “가슴 한쪽이 허전한 운동장 같다”와 같은 말을 사용하게 된다. 돌이 실제로 마음을 누르는 것도 아니고, 내 가슴 안에 운동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표현들이 내 마음 상태를 더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때마다 ‘왜 나는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다른 것에 빗대어 말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서 만나는 것이 바로 ‘비유’라는 언어의 방식이다.
비유는 하나의 대상을 다른 대상으로 견주어 설명하는 표현 방법이다. 단순히 말을 어렵게 만드는 기교가 아니라, 오히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상황을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나는 이 점에서 비유가 굉장히 인간적인 언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모든 것을 정확한 수치나 명확한 정의로만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이다. 특히 감정이나 기억, 그리움 같은 추상적인 것들은 구체적인 단어 하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