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발도르프 프로그램과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함께 두고 생각하면, 나는 종종 어린 시절 학교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책상에 줄 맞춰 앉아 정해진 답을 외우던 수업에서 느끼던 답답함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다. 그때는 이것이 교육의 당연한 방식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배우는 방식은 훨씬 더 다양하고 유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대학교에서 유아교육 수업을 들으며 들었던 발도르프 교육이나 레지오 에밀리아의 사례는 당시의 나에게 작은 충격처럼 다가왔다. ‘아이들은 저렇게도 배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교육의 틀을 다시 고민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얼마 전에는 친척 아이가 자연을 보며 떠올린 상상을 끝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이 보기에는 엉뚱해 보일지 몰라도 그 아이에게는 나름의 질서와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느낀 적이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발도르프 교육에서 말하는 아이의 내적 세계, 혹은 레지오가 강조하는 아이의 100가지 언어라는 개념이 왜 중요한지 조금은 감각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교육을 이론으로만 읽을 때는 그 의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