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민법상 증여와 세법상 증여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그 둘이 사실상 같은 의미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누군가에게 공짜로 주면 증여이지, 그 이상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는 정도의 가벼운 이해가 전부였다. 그러나 실제 일상에서 부모님이 자녀에게 생활비를 주거나, 친척이 결혼자금을 보태주거나, 친구가 급한 돈을 빌려주지 않고 그냥 건네주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이 문제는 단순한 호의와 선의의 영역을 넘어서 법적재정적 해석이 따라붙는 복잡한 문제라는 사실을 점점 체감하게 된다. 특히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내가 생각했던 증여의 의미’와 ‘국가가 바라보는 증여’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나는 가족 간 계좌이체를 하면서도 이것이 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관련 사례들을 접할수록 민법과 세법이 증여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민법은 증여를 기본적으로 사적인 계약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즉, 당사자의 의사와 의한 재산 이전이라는 친근한 개념으로 다가온다. 반면 세법에서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