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순자가 공자를 계승했다고 말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공자의 사상을 따르려면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과 어느 정도 연결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순자는 오히려 성악설을 내세우면서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을 강조하는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성선설의 맹자보다도 공자의 정신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먼저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순자를 읽어보면 읽을수록 오히려 “가장 철저히 공자의 예()를 계승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단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공자는 인간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보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제도가 바로 ‘예’였다. 그런데 당시 사회는 혼란했고 질서가 무너지고 있었다. 순자는 이 무너진 질서를 다시 세우기 위해 인간 본성의 이기적 속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보았고, 그래서 더욱 강력한 예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공자의 예를 단순한 도덕적 기준이 아니라 실제 사회를 유지하는 구조적 장치로 확장한 해석이라고 느껴졌다.
이 레포트를 쓰면서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순자의 예론이 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