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맹자가 공자를 계승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막연히 “성선설의 철학자”라는 이미지부터 떠올렸다. 그러나 실제로 맹자를 읽어보면 단순히 “사람은 본래 착하다”라는 선언이 아니라, 공자가 말한 인()의 깊이를 시대적 현실 속에서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자 했던 치열한 고민이 보인다는 점에서 자꾸만 생각이 복잡해졌다. 특히 요즘처럼 인간관계가 빠르고 얕게 흘러가 버리는 사회에서 공자가 말한 ‘사람다움’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한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맹자를 공부하면서 오히려 이 질문의 답을 다시 꺼내 들고 싶어졌다. 맹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받았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단순한 계승이 아니라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시도가 있었다.
나는 처음에 철학 텍스트를 읽을 때 늘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문장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은데, 그들이 말하는 세계관 전체가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 때문에 어느 순간 흐름을 놓치곤 한다. 맹자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인의예지의 단이다”라고 말하는 유명한 구절조차도, 이게 공자의 인()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