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성문법과 불문법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솔직히 말해 크게 복잡한 개념이라고 느끼지 못했다. 법은 당연히 글자로 적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법전이라는 물건이 존재하는 이유도 그 안에 모든 규칙이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불문법’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글자로 적혀 있지 않은 법이 어떻게 법일 수 있지’라는 혼란이 생겼다. 뭔가 반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동안 내가 너무 좁은 시각으로 법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대학에서 법학 관련 수업을 들으며 성문법과 불문법이 모두 법의 중요한 원천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 법이 반드시 문장과 조문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왔다.
일상 속에서도 비슷한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어느 날, ‘질서 있는 탑승을 위해 앞사람이 내린 후 승차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보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법은 아닌데, 우리는 왜 법처럼 지켜야 한다고 느끼지” 이 문구가 법전에 적혀 있는 규정은 아니지만, 만약 어기면 주변 사람들의 눈총이나 불편이 따라오기도 한다. 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