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생태체계론이라는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솔직히 머리가 조금 복잡해졌었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을 여러 겹의 체계로 나눠서 설명한다는 구조가 처음에는 너무 이론적이고 교과서적인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나에게 일어나는 문제나 감정은 대부분 내 성격이나 능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내가 더 성격을 좋게 해야지”라고만 생각했고, 학업 스트레스가 심하면 “내 의지가 약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생태체계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그 관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나라고 믿었던 많은 부분이 사실은 가족, 학교, 사회, 문화 등 나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을 그대로 담고 있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의 일을 떠올려 보면 더 그렇다. 당시에는 친구의 말투가 차갑게 느껴졌고, 나도 예민하게 반응해서 관계가 어색해졌다. 그런데 뒤늦게 생각해 보니 그 시기 나 자신도 과제와 시험 때문에 예민했고, 집에서도 부모님과 의견 충돌이 많았던 때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갈등은 단순히 나와 친구 둘의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