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인공생명’ 또는 ‘합성생물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말해 그 느낌은 호기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오는 것이었다. 어릴 때 보았던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들이 먼저 떠올랐다.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체가 유리관 안에서 꿈틀거리거나, 인간이 만든 존재들이 결국 인간을 위협하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때 나는 그런 장면들을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 혹은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합성생물학’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연구되고 있고 일부는 이미 현실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묘한 불안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게 된다.
가끔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유전자를 편집하거나 인공 세포를 만들고, 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박테리아가 등장하는 장면을 볼 때면 “정말 여기까지 온 건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편으로는 병을 치료하고, 환경을 정화하고, 인류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함께 생겼다. 하지만 그 기대감 뒤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