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이가 든 사람을 떠올릴 때, 예전의 나는 자연스럽게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고,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동영상까지 보며 능숙하게 화면을 넘기던 한 어르신을 보면서 그 생각이 단번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만들어 놓은 편견이 이렇게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놀라웠다. 또 봉사활동을 하던 중 한 어르신이 “나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던 장면도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나는 그 말이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나는 여전히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서 있고 싶다’는 선언처럼 들렸다. 그 순간부터 나는 노인을 수동적 존재로만 바라보던 내 시선이 얼마나 좁았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반면, 뉴스를 보면 노인은 늘 ‘돌봄의 대상’, ‘보호해야 하는 존재’, ‘위기계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규정된 이미지 속에서는 어르신들의 경험, 지혜, 능력은 사라지고, 필요와 결핍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곤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