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평소 어떤 판단을 내릴 때 나도 모르게 ‘추론’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실감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성격이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했을 때, 나는 실제로 확인해본 적도 없으면서 그 말 한마디를 근거로 그 사람의 성향을 확실한 사실처럼 받아들였던 경험이 있다. 작은 단서 몇 개만 보고도 전체 상황을 마치 알고 있는 듯이 결론을 내려버리는 나의 습관을 돌아보면, 내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순간에 검증되지 않은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어떤 때는 여러 번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상황이 똑같이 흘러갈 것이라고 믿어버리기도 했다. 이런 일상적 판단의 순간들은 결코 단순한 감정이나 직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결론에 도달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떠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논증’이라는 개념이 떠오른다. 논증은 교과서 속에만 있는 논리적 구조가 아니라, 내가 매일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사고의 방식이다. 내가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믿는 이유, 또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