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몇 년 전 농촌에 방문했을 때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모처럼 들판을 둘러보던 중 한 농부가 “요즘은 잡초가 약을 뿌려도 죽질 않는다”고 푸념하듯 말했던 장면이 있었다. 그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깊게 이해하지 못했고, 단순히 농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에서 “제초제저항성 잡초가 급증하면서 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을 때, 그 농부의 말이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라 현실을 뒤흔드는 문제의 한 조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에는 장마가 길어지고 기후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가 멈춘 뒤 다시 들판을 보면, 어느새 잡초가 논밭을 압도하며 자라오르는 모습을 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제초제를 써도 이렇게 빠르게 자라나는 잡초를 농부들이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자연스럽게 들곤 한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들쑥날쑥하고 농가 소득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잡초 문제가 단순히 풀을 제거하는 기술적 난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체감하게 되었다. 잡초 하나가 얼마나 자라는지, 제초제가 얼마나 듣는지 같은 문제는 사실 더 큰 구조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