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스스로의 의견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학교 수업에서 조별 발표를 준비할 때, 나와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친구가 있으면 대부분 양보하거나 침묵하는 편이었다. 그때마다 ‘괜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발표가 끝난 뒤 내 의견이 무시된 결과를 보면 마음 한켠이 씁쓸했다. 단지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인데, 내가 동의하지 않았던 결정이 모두의 선택이 되어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자기주장’이라는 단어에 대해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목소리를 높이거나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면서도 책임 있게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주장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나는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떤 과목의 토론 시간에 장애인 복지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분들은 늘 도움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편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는 차별 의도가 없었지만, 내 안의 무의식적인 ‘약자에 대한 시선’이 이미 사회가 만들어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