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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사회학 수업 과제로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흔한 젠더 감수성 책이겠거니, 혹은 뻔한 사회 비판서겠거니 짐작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의 민낯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그 책임을 개인의 악의에 돌리지 않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한다. 이러한 시각은 기존의 논쟁적인 담론과는 차별화된 신선함을 주었고, 나 자신의 편견과 무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여성 운전자에 대한 고정관념,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편견, 외모지상주의 등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과 행동 속에 숨겨진 차별적 요소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이었다. 흔히 능력주의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개인의 성공을 보장하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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