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면 세상의 거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여전히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끌린다. 인터넷 검색창에는 없는 공기의 무게, 책의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조용한 숨결이 그곳에는 있다. 세종 국립도서관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세종시를 방문했을 때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커다란 건물이 유난히 인상적이었다. 마치 도시 전체를 감싸 안듯 펼쳐진 곡선형 외벽이 눈에 들어왔고, 그 앞을 지나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 있었다. 그때부터 막연히 ‘언젠가 이 도서관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에 남았다.
내가 세종 국립도서관을 조사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도서관이 더 이상 단순히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장소가 아니라, 지식과 사람, 그리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매개공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 국립도서관은 행정도시라는 특수한 지역적 맥락 속에서 국가의 지식 기반을 상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도서관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국가의 정책이 세워지고 행정이 운영되는 중심지에 자리한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