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결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부족함’과 ‘도움이 필요함’이다. 나는 지역 복지 현장에서 실습을 하며 처음으로 결핍관점이라는 개념을 직접 마주했다. 당시 나는 복지의 핵심은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결핍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히 도움의 출발점이 아니라, 때로는 복지 실천의 방향을 한정짓는 틀이 될 수도 있음을 느꼈다. 예를 들어, 아동복지기관에서 만난 한 부모는 경제적 지원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인정’을 더 원했다. 하지만 복지제도는 그 가정의 ‘소득 결핍’만을 중심으로 접근했고, 그 결과 복지사의 지원이 오히려 관계의 거리감을 만들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결핍관점이 단순히 ‘도움을 주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복지의 근본적 철학을 결정짓는 시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결핍관점은 오랜 기간 사회복지 실천의 기본 토대였다.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가족이나 사회적 관계망이 약한 사람들을 ‘결핍된 존재’로 보고,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복지의 핵심으로 여겨져 왔다. 이 관점은 분명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