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과 관계를 맺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자연스러운 능력이 당연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몇 해 전, 봉사활동 중 만난 한 아동이 있었다. 또래 아이들은 소리 높여 이야기를 나누고 웃었지만, 그 아이는 조용히 블록을 쌓으며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교사는 “언어 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말을 늦게 배우는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 아이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선조차 피할 때, 언어의 어려움이 단지 ‘말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단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언어 발달 장애 아동을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말하지 못하는 아이보다 ‘말할 수 없게 된 환경’이 더 문제라는 점이다. 어떤 아이는 부모의 과도한 훈육으로 표현을 두려워했고, 또 어떤 아이는 청각적 자극이 부족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언어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 언어가 발달하지 않으면 사고력, 사회성, 정서적 안정감 모두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거나, 발견하더라도 치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