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도서관인의 윤리선언 ― 이용자의 정보 접근권 보장
‘이용자의 정보 접근권 보장’은 도서관인의 기본적 책무이다. 이는 단순히 문을 열어두고 자료를 빌려주는 수준의 접근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신체적 조건과 무관하게 동등한 정보 이용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만큼 단순하지 않다.
첫 번째로, 경제적 격차가 정보 접근의 벽이 된다. 예를 들어, 대형 도시의 중앙도서관은 최신 전자자료와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의 소규모 공공도서관은 예산 부족으로 그에 미치지 못한다. 정보는 기술을 통해 유통되는데, 기술은 결국 돈이 있어야 확보된다. 그 결과, 정보격차는 지역격차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교육격차와 문화격차를 심화시킨다. 나는 대학 시절 논문 작성을 위해 고향 도서관에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려다 이용이 제한된 경험을 했다. 그 순간 느꼈던 불편함과 소외감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문제였다.
두 번째로, 신체적언어적 장벽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청각장애인에게는 오디오북이 불필요하고, 시각장애인에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