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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등> 허준
<잔등>은 해방이 되자 ‘나’가 벗인 ‘방’과 함께 만주서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나’는 수성에서 한 소년을 만난다. 소년이 뱀장어를 다루는 모습, 뱀장어를 잡는 진짜 이유가 잔류 일본인들을 감시하기 위해서임은 일제에게 당하던 수모의 ‘모방’의 형식으로 비춰진다. 또한 ‘방’의 옷을 통해서 일정한 혼종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 ‘나’가 만난 할머니는 자신의 자식이 죽은 와중에도 잔류 일본인들에게서 ‘가도오’를 떠올리며 연민의 눈물을 흘리는 등 맹목적인 민족주의를 벗어난 모습을 보인다.
‘가도오’를 포함한 잔류일본인들은 일본인들 중에서도 경제적 지위가 낮을 확률이 높으며 목소리가 남아 있지 않은 인물들이기도하다. 가도오는 일본인 하층계급이기 때문에 조선인의 하층계급과 연대감을 느꼈을 가능성 역시 높다.
‘나’는 일인칭 서술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서술 대상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취함으로써 이야기의 객관성을 향상시킨다.
서술자는 조국을 떠나서 낯선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조국에 대한 그리움의 심리를 자신이 직접 서술하지 않고 소학생과 간호부, 그리고 사촌 매부의 대화나 체험을 제시한 후 그들을 통하여서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밝히고 있다.
서술자는 울분에 차있거나 분노한 어조를 사용하지 않고 서술대상을 지향하여 의미를 간접화함으로써 일본인들에게 강제로 살던 곳을 잃고 낯선 곳에서 조국을 그리는 사람들의 향수를 객관화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잔류 일본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면에 드러내지 않고 가치 판단을 배재 한 채 다양한 서술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그 서술대상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실을 바라봄으로써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관찰자적 입장에서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제 삼자 정신’은 현실이나 역사의 진정한 의미와 본질성을 객관적이게 작품 속에 반영할 수 있게 이끌고 있다.
혼란스럽던 해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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