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늘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새 휴대폰을 사고 싶을 때, 더 좋은 옷을 입고 싶을 때, 혹은 새로운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조차 그것이 꼭 필요한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사회복지를 배우면서 ‘욕구(need)’와 ‘요구(want)’는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욕구는 단순히 내가 원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이었다. 반면 요구는 개인의 취향과 욕망에서 비롯된 선택일 뿐이다. 처음에는 두 단어가 비슷하게 들렸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생존과 사회적 불평등을 구분하는 근본적인 경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었다.
요구는 선택이지만, 욕구는 생존이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은 다를 수 있지만, 인간으로서 필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먹고 자고 치료받고, 존중받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은 어떤 사회에서도 필수적인 욕구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요구’를 ‘욕구’처럼 여기며, 반대로 누군가의 ‘욕구’를 사소하게 취급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 약자가 생계비나 의료 지원을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