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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세계 식민 근대의 그늘 (이인직)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한국 근대 소설의 형성과 변천에 대한 강의를 하시면서 이인직의 `혈의 누`와 `은세계`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신 적이 있다. 당시에는 수능 공부에 치여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여유가 없었지만, `개화기 소설`이라는 낯선 장르에 대한 호기심은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었다. 대학에 진학하여 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근대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인직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은세계 식민 근대의 초상`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이인직의 작품 세계와 그 시대의 사회상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망설임 없이 읽기 시작했다.
`은세계`는 갑오경장 이후의 격변하는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부패한 관리와 탐관오리들의 횡포,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민중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새로운 문물에 대한 동경과 함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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