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운수 좋은 날, 그 비극의 서사 (현진건)
고등학교 시절, 문학 선생님의 열정적인 강의 덕분에 현진건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특히 `운수 좋은 날`은 가난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갈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에는 수능을 위한 문학 작품 분석에만 집중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문득 그 비극적인 이야기가 다시금 궁금해져 책을 펼쳐 들게 되었다.
작품의 줄거리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하다. 주인공 김첨지는 인력거꾼으로,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병든 아내와 함께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김첨지는 평소와 달리 유난히 많은 손님을 태우게 되어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그는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을 사다 줄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에 돌아온 김첨지는 싸늘하게 식어 있는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고 절망에 빠진다. 운수 좋은 날이 결국 가장 비극적인 날로 변해버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