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다른 문화를 접할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든다. 낯설고 흥미롭다가도, 어느 순간 불편함이 밀려온다. 예를 들어 외국 여행을 갔을 때, 거리에서 풍겨오는 향신료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자 본능적으로 얼굴을 찌푸린 적이 있다. 그때는 그저 “우리 음식이 최고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단순한 기호의 차이가 아니라 ‘내가 익숙한 문화가 기준이 되어 타문화를 판단한 태도’였다. 그때 느꼈던 무의식적인 우월감은 민족중심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사람은 본래 자신이 속한 문화를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익숙한 것이 편하고, 낯선 것은 불안하다. 그래서 타문화를 이해하기보다 비교하거나 평가하게 된다. 나 역시 다른 나라의 풍습을 들을 때, “그건 좀 이상하다”는 말을 무심코 내뱉곤 했다. 하지만 사회복지를 배우면서 ‘문화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처음엔 그 말이 추상적으로 들렸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르게 다가왔다. 사회가 다양해질수록, 그리고 세계가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점점 더 서로 다른 가치와 생활방식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마다 필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