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샤넬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인식하게 된 것은 어릴 적 어머니의 옷장 속에서였다. 반듯하게 정리된 옷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검은색 퀼팅 가방이 있었다. 반짝이는 체인 스트랩과 중앙의 ‘CC’ 로고는 어린 눈에도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그 가방은 단순히 물건을 넣는 가방이 아니라, 어머니가 외출할 때마다 한층 단정하고 품격 있게 보이게 만드는 ‘어른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그때부터 샤넬은 나에게 ‘어른스러움’, ‘고급스러움’, 그리고 ‘특별함’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샤넬은 단지 가방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다가왔다. 유튜브에서 패션쇼 영상을 처음 봤을 때, 단순한 의상 전시가 아니라 거대한 하나의 ‘세계관’이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모델들의 걸음걸이, 배경 음악, 무대 연출, 그리고 관객들의 반응까지 모두가 정교하게 짜여 있었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압도적이었다. 백화점에 갔을 때도 샤넬 매장은 다른 매장과는 달리 독립된 공간처럼 느껴졌고, 입구에서부터 고급스러운 공기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매장 안을 쉽게 들어가지 못했던 그 위압감도 또렷이 기억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