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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러비드 독서록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 (토니 모리슨)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대학교 강의 `미국 문학의 이해` 시간이었다. 교수님은 이 작품이 미국 노예제도의 잔혹함과 그 후유증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내는 소설 중 하나라고 소개했는데, 당시 나는 막연히 `역사`라는 단어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흑인 여성 작가가 쓴, 노예제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나를 끌어당겼다. 어쩌면 나는 과거의 상처를 외면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그 상처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책을 펼치기 전, 나는 단순한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빌러비드`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 여성 세스와 그녀의 딸 덴버, 그리고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폴 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스는 과거 노예 농장에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 특히 자신의 아이를 살해해야만 했던 고통스러운 기억에 시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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