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나는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너 MBTI 뭐야”라는 말이라는 것을 자주 느낀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서로 성격을 비교하고 공감하는 대화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동아리 모임에서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았을 때 이름이나 전공보다 먼저 MBTI를 묻는 상황이 종종 있었다. 그 순간 웃으며 답을 하면 분위기가 금세 풀리고 서로 간에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MBTI가 단순한 성격검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하나의 아이스브레이킹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분명 흥미로웠다. 나 역시 처음에는 ‘내가 이런 유형이구나’ 하면서 자기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MBTI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재미의 차원을 넘어, 누군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특정 유형이라서 믿을 수 없다고 단정하거나, 또 다른 사람은 ‘너는 원래 이래서 그렇다’라며 고정적인 틀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나도 처음에는 웃어넘겼지만, 반복되다 보니 조금 피곤하고 불편해지기도 했다. 분명 대화를 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도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