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채식주의자 독서록 (한강)
처음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육식을 극도로 꺼리는 친구 때문에 채식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채식주의자`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이질감과 궁금증은 나를 책으로 이끌었다. 단순히 건강상의 이유나 종교적인 신념을 넘어선,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을 파고드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더불어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채식주의자`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영혜가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혜는 꿈속에서 본 끔찍한 이미지들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며, 육식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음식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행동은 남편과 가족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오히려 광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된다. 영혜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점점 더 내면으로 침잠하며, 식물처럼 살아가기를 갈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