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겨울 아침에 창문을 열면 차가운 공기가 들이치고, 그 순간 잠시나마 답답했던 공기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만약 창문을 열지 않았다면, 보일러에서 나온 보이지 않는 기체가 방 안을 가득 채우지는 않았을까 하는 불안이다. 나는 사실 예전부터 환기를 귀찮아하는 편이었다. 특히 난방비가 오를 때면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뉴스를 보면 늘 반복되는 소식이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다. 처음에는 멀리 있는 이야기처럼 들렸는데, 어느 날은 바로 옆 동네에서 발생한 사고를 접했을 때 묘한 두려움이 스며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뉴스에 등장했다. 단순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생활 습관, 제도적 허점, 기술적 결함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사고 소식은 순간적인 충격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다시 같은 원인으로 같은 비극이 되풀이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그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부모님이 노후 주택에서 혼자 계신다는 점이 늘 신경 쓰인다. 환기를 자주 하시라고 말씀드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