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아동기 집단따돌림은 흔히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스며 있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나는 학창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작은 갈등이 어떻게 집단적인 배제와 따돌림으로 이어지는지를 여러 차례 목격한 적이 있다. 어떤 친구는 단지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고, 또 다른 친구는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실 안에서 은근히 고립되었다. 그때는 그저 `운이 나쁘다`거나 `저 친구가 좀 특이하다`라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그것은 명백한 집단따돌림이었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나는 그 상황을 보면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마음 한켠에 무거운 죄책감으로 남아 있다.
집단따돌림 문제는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 현장을 함께 목격하고도 침묵하는 방관자, 문제를 알고도 외면하는 교사나 어른들의 태도 또한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기는 사회성과 자존감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데, 따돌림 경험은 그 시기를 병들게 한다. 피해자는 스스로를 무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