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갓난아이가 눈앞에 놓인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추측만 있을 뿐, 실제로 체계적으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조카가 태어난 직후를 떠올리면 여전히 신기한 장면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손가락을 조그맣게 내밀었을 때 그 작은 손이 반사적으로 내 손가락을 움켜쥐던 순간, 눈빛은 아직 초점을 잘 맞추지 못했지만 분명 무언가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나는 ‘아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저 행동에도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러한 궁금증은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특히 감각운동기를 이해하는 데 출발점이 되었다.
피아제는 아동이 단순히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라 독자적인 발달 과정을 거치는 존재임을 강조하였다. 그중 감각운동기는 출생부터 약 2세까지의 시기로, 인간이 세상과 접촉하는 가장 기초적 단계이자 이후 사고와 학습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아동은 이 시기에 오직 감각과 운동을 통해 세계를 탐색하고, 경험을 반복하면서 점차 사물의 영속성, 인과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