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20세기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과 최근 인류가 겪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서로 다른 시대에 일어난 재난이지만, 많은 공통점과 차이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이다. 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졌던 시기에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매일같이 확진자 수를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에 앉아 있을 때 옆 사람이 기침을 하면 괜히 불안해졌고, 손 세정제를 습관적으로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나는 문득 100여 년 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던 시대의 사람들은 과연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궁금해졌다.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뉴스 앱도 없고,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 지식도 부족했을 텐데, 그 막연한 공포는 훨씬 더 극심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전 세계를 휩쓴 대유행으로, 5억 명 이상이 감염되고 수천만 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코로나19는 2xxx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2020년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2023년까지 수억 명의 확진자와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기록하였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