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데이터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익숙해서 별다른 감흥조차 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하루를 보내는 거의 모든 과정이 데이터와 연결되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끄는 순간에도 수면 패턴 데이터가 수집되고, 대중교통을 탈 때도 교통카드 사용 기록이 남는다. 심지어 아침에 커피를 살 때 결제 내역이 쌓이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페는 나에게 특정 쿠폰을 발급한다. 이렇게 작은 생활 속 흔적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한다는 점은 종종 나를 놀라게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내 데이터를 제대로 주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곤 한다.
데이터 주도권이라는 말은 단순히 정보의 소유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지켜내며, 어떤 방식으로 나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를 포함한다. 그런데 현실은 늘 단순하지 않다. 나는 내 데이터를 소유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업이나 기관이 내 데이터의 많은 부분을 보유하고 활용한다. 광고를 볼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 한 번 검색했던 제품이 끝없이 따라다니는 경험 속에서 ‘내 데이터가 정말 내 것일까’라는 불안이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