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요즘 일상에서 MBTI라는 말을 하루라도 듣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드물다는 것을 실감한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너 MBTI 뭐야”라는 질문은 마치 이름이나 나이를 묻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오간다.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서로의 MBTI를 공유하면서 친밀감이 빠르게 형성되는 경험을 했다. 나 또한 호기심에 여러 번 MBTI 검사를 해본 적이 있다. 결과지를 받아들고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설명이 되는 것 같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정말 이 네 글자가 나의 성격 전체를 말해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았다. 어떤 날은 내향적이라고 느끼는데 또 다른 날은 외향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해서, 그때마다 검사 결과와 실제 나의 모습 사이에서 혼란이 생겼다.
특히 취업 준비를 하면서 기업이 MBTI를 참고하는 장면을 접했을 때는 당혹스러움이 컸다. 물론 인재를 빠르게 분류하고 직무 적합성을 가늠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격이라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요소를 단순히 네 글자로 축약해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주었다. 나는 면접장에서 “내 성격을 단순한 유형으로 설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