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내가 처음 자원봉사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는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학교에서 정해 준 의무 봉사 시간을 채워야 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지역 도서관이나 경로당에 가서 봉사를 한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그 시간이 단순히 ‘해야 하는 과제’에 불과했다.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면서도 “언제 끝날까”라는 생각만 했고,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께 간단한 다과를 챙겨 드리면서도 그 순간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나를 반갑게 맞아주던 어르신들의 미소나 “고맙다”는 짧은 한마디가 묘한 울림을 주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 나는 자원봉사가 단순히 점수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경험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경험이 지속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 수업과 입시 준비에 다시 몰두하자, 자원봉사에 대한 마음은 금세 사라졌다. 의무로 할 때는 억지로라도 참여했지만, 스스로 시간을 내어 다시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