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릴 적 여름밤, 시골 마당에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본 기억이 아직도하게 남아 있다. 까만 하늘 위에 촘촘히 박혀 있는 별빛을 보며 나는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곤 했다. 그 질문은 단순히 아이의 호기심을 넘어서, 내가 누구이고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는 시작점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처음 ‘빅뱅’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것이 단순히 과학자들의 이론이 아니라 우주의 시작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설명이라는 사실이 내게는 신비로움과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마치 일상에서 늘 당연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세상이 사실은 어마어마한 폭발과 팽창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내가 서 있는 발판이 그리 단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주의 시작이라는 주제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가 숨 쉬는 공기의 원소, 우리가 마시는 물 속의 수소, 심지어 내 몸을 이루는 원자 하나하나가 빅뱅 이후 별이 태어나고 폭발하며 남긴 흔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우주가 단순히 하늘 위에 펼쳐진 광활한 공간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