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어릴 적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에는 단순히 주사를 맞는 것이 무섭고, 의사와 간호사의 말 한마디에 크게 흔들리던 나였다. 보호자는 내 옆에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질문을 쏟아냈고, 의료진은 빠르게 답을 하며 처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는 그 모든 대화가 잘 이해되지 않았고, 결국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무력감이 꽤 크게 남아 있다. 환아 본인의 의사는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고, 모든 것이 어른들의 판단에 따라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마음 한구석에 오래 남아 있다. 아마도 이런 경험이 내가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아동간호사의 역할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윤리적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대학생이 된 지금, 실습을 나가거나 사례를 공부하다 보면 아동간호사가 직면하는 윤리적 갈등 상황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느낀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치료 방향을 강하게 주장하는데 아동은 고통 때문에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또, 아동이 치료를 두려워하며 솔직히 말하는데 의료진은 치료의 필요성을 더 크게 강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