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전문가’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는 먼저 실습실에서 손이 떨리던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처음으로 주사기를 잡았던 날, 머릿속으로는 수십 번 절차를 되뇌었지만 실제로 바늘을 손에 쥐자마자 긴장이 몰려와 손끝이 차갑게 얼어붙는 것 같았다. 환자 역할을 한 동기 앞에서 당황한 나의 모습은 스스로도 민망했고, ‘나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지도 간호사 선생님은 여유 있는 목소리로 차근차근 절차를 다시 알려주었고, 그 순간의 안정감은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오랜 경험이 만들어 낸 힘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나는 긴장에 휘둘렸지만, 선생님은 환자의 눈빛을 살피며 적절한 말을 건넬 수 있었다. 그 차이를 보며 ‘아, 이게 전문가구나’라는 감탄과 동시에 언젠가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자리 잡았다.
실습을 이어가면서도 전문가라는 단어는 나에게 늘 무겁게 다가왔다. 병동에서 만난 한 간호사는 환자의 요구를 말하지 않아도 미리 알아차리고 움직였다. 환자가 힘겹게 손을 들기만 해도, 그녀는 “혹시 물 드시고 싶으세요”라며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