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어릴 적부터 유치원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아이들이 모여 노는 곳이 아니라, 그들의 하루와 성격, 그리고 미래의 습관이 서서히 만들어지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느낀 적이 있다. 특히 동생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어느 봄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3월 새 학기라 교실 앞에 서 있는 아이들의 얼굴은 긴장과 설렘이 뒤섞여 있었다. 어떤 아이는 엄마 손을 놓지 않으려 울고 있었고, 또 다른 아이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흔들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교사는 그 사이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불러주며, 낯설지만 따뜻한 하루의 시작을 열어주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유아의 하루일과는 단순히 시간표를 맞추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안정감을 얻고 점차 자기 삶을 살아가는 첫걸음을 떼는 과정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면서 실습 현장에 나간 적이 있다. 만 3세 유아반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은, 아이들이 하루를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경험하고 얼마나 큰 발달의 변화를 겪는가였다. 아침 맞이 시간에 울던 아이가 점심 무렵에는 친구와 함께 블록…